직추여맛06 (여의도맛집추천) - 복요리 전문점 ‘대복’


직추여맛
여의도 직장인이 추천하는 여의도 맛집 06
대 복
복요리의 진리, 진정한 중년남성의 즐겨찾기 복집!

여의도는 유난히 복 요리 전문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만큼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에 누가 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곳도 있지요. 하지만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진정 아는 사람만 안다는 복요리 전문점입니다. 작고 아담하지만 복 요리 하나로 여의도에서 살아남은 곳이지요.

대복
한식 : 복요리 전문점, 복어
769-1300/1400
여의도동 43번지 미원빌딩1층1호
가까운 역 : 여의도역 5번, 샛강역 2번






거래소와 대우증권 옆 라인을 따라 걷다가 수정아파트 대각선 방향의 블록에 위치한 미원빌딩 1층에 있는 복집입니다. 예전에 포스팅한 이남장(설렁탕)의 바로 옆 건물이지요. 1층으로 들어가면 꽤 괜찮아 보이는 카페와 화훼를 파는 곳이 보이고요. 복도를 따라 걷다보면 아주 작은 가게 대복이 보입니다. 가게는 복층구조로 되어있고 바닥에 온돌을 깔아 아주 따뜻하지요. 벽면에 복어에 관련된 오래된 사진이 있습니다. 복어 회를 예술적으로 떠서 찍은 꽃 같기도 하고 기하학적이기도 한 사진도 있고, 오래된 한국화도 보이지요.
점심시간은 거의 만석으로 예약을 하고 가야 편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저희 상사는 그 곳에서 심지어 아는 분을 3팀이나 만났죠. 그만큼 아는 사람이 몰리는 곳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지금 소개한 곳은 가게 이름이 ‘대복’입니다만, 혼동되는 가게로 부국증권 지하에 ‘청해진대복’이 있습니다. 사진을 찍을 기회가 있다면 비교분석 포스팅 하겠습니다. 둘은 다른 가게입니다.)

제가 먹은 요리는 맑은 복어탕입니다. 아주 맑고 시원합니다. 미나리를 포함한 갖은 채소로 아주 맑게 끓인 복어탕입니다. 복어는 다른 생선과 달리 오래 끓여도 생선살이 부서지지 않아서 끝까지 맑게 먹을 수 있습니다. 복어의 통통한 살이 뜨끈하고 시원한 국물에 어우러져 씹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복어의 살은 다른 생선과 달라서 회를 뜰 때도 아주 얇게 뜬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인지 복어탕의 살 역시 아주 쫄깃했습니다.

가운데 냄비에 복어탕이 올라온 이후 주인아주머니께서 직접 요리를 봐주시는데요. 야채가 익은 시점에 그릇에 올려주시고 고기도 그릇에 덜어주시면서 익은 테이블을 하나하나 봐주십니다. 그러면서 본인의 가게는 조미료 같은 것 절대 안 넣고 직접우린 육수를 사용한다고 이야기를 하시네요. 무엇으로 육수를 내냐고 물었는데 복어뼈와 다시마 등 이라고 하십니다. 주인아주머니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친절하셨습니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본인의 요리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져서 믿음이 생기더군요.

반찬으로는 복어탕이 나오기 전에 꽁치한마리가 나왔고요. 복어 튀김도 있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충분한 양 임에도 불구하고 아쉬웠지요. 무김치도 깔끔하게 좋았습니다. 복어탕을 다 먹은 시점에서 복어죽을 주셨는데 이미 배가 불렀습니다. 국물하나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다 먹었거든요.

오늘 같이 추운 날 방바닥을 따뜻하게 덥힌 약간은 오래된 가게에서 먹는 복어탕의 맛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통통한 하얀 생선살이 씹히는 느낌 그리고 특히 맑은 국물은 지금도 생각나네요. 매일 아침 먹는다고 해도 사양하지 않을 최고의 복어탕 이었습니다.

(명함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모든 권리는 해당 가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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