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L. huxley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20131120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이덕형 옮김
문예출판사

“오오, 멋진  신세계(템페스트 5막 1장 중에서)여!”  
p.177,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이덕형 옮김, 문예출판사

디스토피아 소설로 대표되는 ‘1984’와 함께 쌍두마차를 달리는 소설이다. 1984가 성에 대한 억압이 소설의 긴장을 더한다면 멋진 신세계는 성에 대한 기괴할 정도의 개방이 반의적으로 소설의 박진감을 더한다.

멋진 신세계를 지금에 와서 읽는 다면 흔한 헐리웃 영화에서 보던 흔한 설정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이 책은 1932년에 나온 책이다. 이 책과 1984의 설정이 오히려 대부분의 그런 부류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으리라고 본다. 이를 테면, 전체주의적인 삶을 기본으로 통제된 사람들이 몸에 딱 붙는 붙은 흰 옷 같은 것을 입고 (흰 쫄쫄이에 몸매는 완벽) 회색의 아파트에 살고 있다든지 가구는 흠집하나 없이 깨끗하고 바닥은 티끌하나 없이 반질반질 한 그런 모습 말이다. 줄을 서서 노동하러 들어가고, 의문을 품는 주인공이 사건을 만들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그런 것들도 포함해서 말이다.
(영화 아일랜드, 이퀼리브리엄 같은 스타일)
1932년은 시험관 아이가 나오기도 전이라서 책의 첫 구절인 “겨우 34층”이라는 단어에서 이미 충격을 받은 과거의 독자들은 물론이지만 사실 2013년을 살고 있는 지금의 나에게도 책은 박진감 있다.
후반부로 가면 (스포일러 포함!) 이해할 수 없는 겁나 그로테스크한 자기가학적 행위가 펼쳐지긴 하지만 공포수준 그래도 끝까지 우울하게 스피드있게 이야기는 흘러간다.

이 책은 한마디로 “뭐야? 1932년에 쓴 책이라고?”라고 요약 할 수 있겠다.

“여러분은 노예 신분이 좋습니까?” 
p.269,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이덕형 옮김, 문예출판사

파블로프 식으로 (개 같이) 조건 반사되어 양육되고 부모 없이 국가가 키워서 자란 계급이 정해진 사람들은 ‘소마’라는 약을 먹으면서 행복하다고 느끼면서 산다. 높은 계급인 알파부터 낮은 계급이 엡실론 계급에 이르기까지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행복하다고 느끼면서 한 알의 소마를 얻기 위해서 일한다. 격정적인 감정이나 두려움이 없이 말랑말랑한 평화사회에서 살아온 이들의 모습은 문명을 모르고 자라온 야만인 ‘존’이 보기엔 모든 것이 소름끼친다.

“물론 그렇겠지. 실제의 행복이란 것은 불행에 대한 과잉보상에 비하면 항상 추악하게 보이는 법일세.”  
p. 280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이덕형 옮김, 문예출판사

총통과의 대화에서 나는 총통에게 공감하기도 또 존에게 공감하기도 했다. 질문에 질문을 이어 만든 대화록처럼 책 전부를 감싸면서 독자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나로서는 존의 종교적인 가학행위 때문에 (채찍질 ㅇ_ㅇ? 뭥미..) 일정 부분에 있어서 존이 이해하기 힘들어져버렸다. (이봐..그렇다고 총통님한테 공감하기도 힘들지 않겠어..) 결국 총통도 야만인도 실패했다. 그나마 이 이야기에서 가장 자신의 이념과 생각대로 산 사람은 헬름홀츠가 아닐까 한다. 섬으로 가서 그의 생각대로 사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불행한 사람은 버나드 마르크스가 아닐까? 사회에 의문을 품으면서도 그 사회에 소속되길 원해서 비굴해지는 사람.

“그럼 총통께선 신이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 아마 하나쯤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네. 
“그러면 왜…….” 
무스타파 몬드는 말을 막았다. 
“그런데 신은 인간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걸세. 근세 이전의 시대에는 이들 책 속에 묘사된 존재로서 그 자신을 드러냈던 거야. 지금은…….” 
“지금은 어떤 형태로 나타납니까?” 야만인이 물었다. 
“글쎄……. 그것은 무(無)의 형태를 취하고 있지.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그것은 총통님의 잘못입니다.” 
“문명의 잘못이라고 부르게.(중략)” 
p. 297,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이덕형 옮김, 문예출판사

대부분의 사람은 결국 배운 대로 생각하게 되고 거대한 국가적 음모가 없더라도 조건반사적으로 행동하게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주변 환경과 문화와 살고 있는 지역과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 지는 거다. 그렇기에 멋진 신세계에서는 부모를 없애버린 것이라고 본다. 일단 병속에서 태아를 양육하며 유전적인 부분을 결정해버린다. 그리고 부모와 친척 등 주변사람들의 영향으로 다양해질 변수를 어떻게 없앨까 고민하다가 양육을 국가에서 해버리는 거다. 통일되지 못한 환경을 천편일률적으로 같게 만들어버리면 간단하다. (흠 갑자기 교육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는군.)

존의 세계에서 사람들의 세상은 셰익스피어의 소설이 진리와 같다. 존이 한 사람이 쓴 책만 읽었다는 점에서 (그가 아무리 위대한 사람일지라도) 그는 실패했다.

등장인물의 이름은 포드라든지 마르크스, 헨리 등 어딘가 들어 봤음 직한 이름이다. 특히 T자로 성호를 긋는 모습은 아마도 헨리포드의 자동화 혁명으로 T형 자동차가 만들어 진 것에 영향 받았으리라.

뭔가 따압! 하고 끝을 맺고 싶은데 웬일인지 오늘 책리뷰는 힘들어서 여기서 줄여야겠다. 그만큼 책이 생각할 것도 많고 이야기 하고 싶은것도 많아져서 주절주절 댈 뿐 한 곳으로 모으기 힘들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끝으로 자주 비교 되는 소설인 1984와 덤으로 동물농장에 대한 간략 비교 리뷰로 이 글을 끝마치고자 한다.


1984, 조지오웰, 정회성 옮김, 민음사
자주 비교되는 소설인데 1949년에 출간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공무원에 가깝다. 그도 사회를 이끌어가는 멤버 중의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멋진 신세계가 성에 대한 자유를 기초로 사회가 만들어졌다면 1984는 성에 대한 억압으로 인해서 내용의 긴장감을 더한다. 영화로 따지면 이퀼리브엄과 가장 비슷하다. 이 책이 미친 영향력은 내가 감히 말하기도 상상 초월이지만 저 무라카미 하루키가 1Q84를 쓰기도 했다. (미안해 하루키씨 둘을 비교한다면 1984에 이백만표를 주겠어 ㅠ ㅠ) 개인적으로 이 책의 백미는 언론 장악으로 인한 국민기억 선동이라고 생각한다. 엔딩은.. 음..괜히 디스토피아 소설이겠냐만.
줄거리 요약
1부
회색도시에 대한 이야기만 주구장창. 그러나 읽을 만함
2부
새의 날개짓에도 가슴 설레고 나무 한그루에도 녹색 기운이 한가득하다.
그 어떤 할리웃 영화 추격씬보다 손에 땀나는 두 사람의 밀애~ 므훗!
그들을 따라가면서 가슴이 설렘
3부
이 것은 읽어봐야함.

동물농장, 조지오웰, 도정일 옮김, 민음사
동물농장은 1984의 동물버전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농장에서 삶은 우스꽝스럽기 그지없지만 작금의 정치역시 많이 다르다고는 못하겠다.

아 참고로 멋진 신세계를 아직 안 읽었다면 롸잇나우 읽어야할 소설임. 


책의 본문과 책 표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모든 권리는 문예출판사(주)민음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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