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예술작품

우리는 고통받기 위해서 예술작품을 감상한다.

그리스신화의 한 장면을 표현한 회화작품 한 점 앞에서 '잘그린 그림이군.'하며 그냥 지나 칠수 없는 것은, 작품의 이면에 숨겨진 기호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용한 전시회장에서 관람객은 작품을 응시할 뿐,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떠들어대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도 그것을 알고 있을거라는 암묵적인 합의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알고 있는 것을 언어적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고민한다. 그렇기에 내가 곁눈질하는 다른 사람이 나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아는 우리는 턱을 괴거나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작품앞에 수분간 머물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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