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3권을 다 읽고 나서


1Q84   3권을 다 읽고 나서 

예약구매를 해 놓은 터라. 이제나저제나 하고 있는데 다행이 책이 하루 만에 왔다. 책을 받자마자. 구오오오오오오!!! 기대된다! 라며 읽어내려가지 시작했다. 하루 꼬박새서 다 읽어버리겠다고 다짐한 것에 비해서 이게 웬일. 150페이지쯤 읽었을 때부터 묘하게 집중력을 읽었다. (상대가 무라카미하루키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건 상당히 당혹스러운 일이었다.)
그럼 이제 나의 짧은 감상평을 보자. 

1. 이..이봐 진행속도좀..
내용에 있어서 무리가 있을 정도로 속도가 느렸다. 원래 속도가 느린 소설도 아니었을 뿐더러, 1권 2권에서 펼쳐놓은 방대한 스토리가 약간이라도 매듭이 지어지려면 이런 속도로 가면 안될 텐데. 라며 조바심을 냈다. 어서어서 이야기를 전개시키라구! 라고 외쳐보지만. 400페이지가 되도록 내용이 거의 진행하지 않는다. 심지어 우시카와(2권에서 신일본예술학회의 그분이다.)가 제3의 인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1권2권 요약은 물론이요. 덴고와 편집장의 대화에서 '공기번데기'의 내용을 요약 정리하는 장면에서는. 이봐 당신들이 쓰고 출판한 책이라고. 요약해줄 필요까지 느끼지 않아! 라고 소리 없는 소리를 치고 있었다. 
즉. 진행이 느리고, 내용요약이 잦았다.
(아아. 글자위의 스타카토 마크가 거슬릴 지경.ㅠㅠ)

2. 741페이지!!!!!
처음에 책을 받았을 때, 사실 음. 두툼하군. 두근두근. 읽어주겠어!를 외치던 나였지만. 읽을 수록 사알짝 느슨해지며 하루나 이틀이면 읽을 수 있는 분량인데도 왠일인지 4일이나 걸리고 말았다. 덴고는 아버지를 만나러 고양이 마을에 있고, 우시카와는 정말 끈질기게 덴고아파트에서 감시카메라를 설치해서 감시하고, 아오마메는 집안에서 근육을 단련하며 덴고가 놀이터에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나서 다음장에는 여전히 우시카와는 감시하고 여전히 아오마메는 그를 기다리고, 여전히 덴고는 아버지에게 가 있다. 아. 그래도 덴고 쪽이 움직이기라도 했으니 망정이지!! 우시카와나 아오마메처럼 계속 한자리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기라도 했으면 대략 절망!!!!
즉. 3권 내내 그들은 참을성 있게 기다렸지만, 내 참을성은....

3. 3권이 끝이 아니었어?
책을 400페이지쯤 읽었을 때, 문득 맨 뒤페이지를 열어서 3권이 끝일까? 하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페이지에 (BOOK3 끝)이라고 써져있었다. 그냥 (끝)이 아니었기에, 설마 설마 했는데, 이럴 수가. 내용상으로 봐서는 전혀 끝이 아니다. 물론 기준을 덴고와 아오마메가 만나는 것에만 둔다면 끝이지만. 선구는? 후카에리는? 리틀피플은? 다마루의 17살짜리 딸은? 우시카와의 공기번데기는? 공기번데기에서 나온 어린 아오마메는????? 물음표가 200만개쯤 지나가고 나면. 결국은 1Q84에서 1984로 온 것 같긴 한데... 라지만. 호랑이얼굴은 어쩌지?? 
이대로 가다간 1Q85로 갈 기세. 
이럴수가!!!
즉. 3권에서 어떤 매듭이 지어지길 바랬다면 큰 오산.

결론.
사실 나는 2권 읽을 때, 2권이 완결인줄 알았다가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는데, 지금도 딱 그 기분이다. 젭알 4권이 나와서 이러한 나의 이야기들이 다 설레발이 되고, 4권의 성공을 위해 3권이 희생한 것이라고 믿고 싶다. 

1Q84 그 간의 요약
[1권] 완전 재미있게 읽었다. 내용이 풍부하고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2권]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까? 라며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2권 중반부터, 내용전개가 느려졌으나. 3권에서 해결해주리라 믿었다. 
[3권] 이럴 수가. 4권 나올 기세. (작가도 이에 대하여 열린 답변을 해두었으므로 4권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이런!)

다시 한 번 결론.
재미있는 다른 책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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